요즘 애들은 세련된 것만 찾느라 눈앞의 본질을 놓친다. 다들 번화가랍시고 이름 있는 번화가로 몰려가서 비싼 술값이나 날리지만, 사실 제대로 된 유흥의 맛은 이런 곳에 숨어 있는 법이다. 신정 쪽을 훑다 보면 다들 대형 간판만 쫓아다니는데, 그건 그냥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지. 진짜 잔뼈 굵은 사람들은 화려함보다는 묵직한 내공이 깃든 구석을 찾는다. 이곳의 밤 문화는 겉보기엔 투박해도 밑바닥 정서가 깊게 깔려 있어서, 요즘 유행하는 얄팍한 분위기와는 차원이 다른 깊이감이 있다.
물론 요즘 새로 생긴 가게들이야 인테리어에 돈을 쏟아부었으니 겉보기엔 그럴싸하겠지.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막상 문 열고 들어가면 영혼 없는 서비스에 딱딱한 분위기뿐인 걸. 신정 일대의 유흥 정보를 찾으면서 무조건 깔끔하고 넓은 곳만 선호하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내가 수십 년간 이 바닥을 굴러본 경험으로 말하는데, 시설의 노후함이 곧 내공의 깊이다. 누군가는 낡았다고 손가락질할지 몰라도, 그 낡은 공간이 견뎌온 세월만큼이나 이곳의 접객은 빈틈이 없다.
좌표를 찍어줄 테니 잘 살펴봐라. 신정 근처에서 술잔 기울일 만한 곳을 찾을 때, 다들 남들 따라가는 길목 말고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내가 몇 번이고 강조하지만, 대중적인 인기가 곧 품질을 보증하는 시대는 지났다. 오히려 조금 구석지고 간판도 희미한 곳이 진정한 주당들의 안식처라는 사실을 왜 모르는 걸까. 위치 선정에서부터 실패하면 그날 밤 유흥은 그저 그런 뻔한 시간이 되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의 특정 골목들은 가치가 있다.
별점을 매기라면 나는 이곳들에 박한 점수를 줄 수 없다. 누군가는 촌스럽다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이런 투박함 속에 녹아있는 노련함이 좋다. 화려한 조명 뒤에 숨겨진 얄팍한 상술에 속지 말고, 자기만의 기준을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 신정이라는 동네가 가진 특유의 건조함은 오히려 이런 술자리와 궁합이 잘 맞거든. 남들이 좋다는 곳을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 자신의 취향을 굳건히 지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유흥의 고수가 되는 길이다. 오늘은 그저 지도에 찍힌 흔한 이름들 말고, 조금 더 밀도 있는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게 어떨까. 뻔한 선택은 뻔한 결과를 낳는 법이니까 말이다.